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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데이터로 살펴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실물 경제 영향

월말, 월초가 되면 주요 경제지표와 각종 통계자료가 발표된다. 올해 1월부터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실물 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한 만큼 최근 발표되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업종별 피해 정도가 얼만큼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산업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수혜 업종도 눈에 띈다.


본 글에서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주요 산업 지표들을 상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1. 유통 업종: 온라인과 오프라인간 극심한 온도차


[2월 소매판매액 전년동월대비 0.5% 감소] - 자료 출처: 통계청

2월 소매판매동향이 발표됐다. 2월 전체 소매판매액은 34.5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2월보다 0.5% 감소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시장 전체적인 소비 위축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다만, 세부 소매 업태별로는 온도차가 심했는데, 전통 오프라인 채널은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2월 소매판매액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21%, -4%를 기록한 반면 무점포 소매는 +28.3% 증가하였으며,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무점포 소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공하는 '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는 유일하게 편의점 매출액이 전년동월대비 +9.2% 증가해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소매판매액 합계 및 무점포 소매 비중 추이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 제외)]


[2월 면세점 매출 전년동월대비 41% 감소] - 자료 출처: 한국면세점협회

2월 면세점 매출액은 9억 2,34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41%, 직전월 1월 보다 -47%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내국인 매출액은 지난해 2월보다 -64%, 외국인 매출액은 -35% 감소하였으며, 전체 구매 인원 수는 -54% 감소하였다. 평균 객단가는 526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일반 관광객 구매 비중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대량 구매 중심의 중간 도매상(Daigou) 구매 비중이 상승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편, 출 · 입국자 수 급감으로 면세점 매출액은 크게 감소하였지만, 면세점 내 주요 판매 품목인 화장품의 경우 수출액이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 Big Finance) 잠정 수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3월 1일~20일까지의 화장품 잠정 수출액은 5.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하였다. 이는 20일간의 수출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에 해당된다.


내국인, 외국인 매출액
[한국 면세점 월별 매출액]

[한국 면세점 구매 인원 수 및 객단가]

[화장품 수출액 (매월 1일 ~ 20일까지 기준)]


[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 - 자료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2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예상대로 오프라인(대형마트, 백화점 등) 매출액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온라인은 지난해 2월보다 매출액이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2월 매출액이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하였으며, 백화점은 -21%를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 감소폭은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한 수치인데,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말 ~2009년에는 백화점 매출액이 큰 타격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전통 유통 채널에는 전례없는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편의점의 경우 2월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동월대비 +8% 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편의점 매장 증가율은 +6%를 나타낸 것을 보면, 동일점포 (2년차 이상 매장) 매출액도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없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과 달리 2월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4% 증가하였는데, 특히 식품부문은 판매가 93% 급증하였다. 온라인의 경우 식품을 포함한 전 품목이 매출 성장을 기록하였는데, 특히 생활/가구가 +44.5%, 아동/유아용품이 +40.6%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온라인 유통 매출 성장률 (%, YoY)]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 성장률 (%, YoY)]



2. 극장(박스오피스):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2번째로 낮은 수치 기록, 사실상 사상 최저


[3월 한국 극장 매출액, 관객수 모두 88% 감소] - 자료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박스오피스 시장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3월 극장 매출액 (3월 30일까지 기준)은 14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이는 2004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2번째로 낮은 수치인데, 가장 낮았던 2004년 3월 당시에는 연간 상영편수가 300개에 불과했다는 점과, 현재와 당시의 상영 스크린 수 차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비교가 어렵다.


극장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OTT 사업자들은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는 지난 2019년 4분기 해외 유료 가입자가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하였으며, 매출액 또한 사상 최고치인 29억달러 (약 3.6조원)을 기록하였다.


한국에서도 전체 무선 통신 트래픽이 2020년 1월 기준 608,323TB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지난해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2월과 3월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반사 수혜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박스오피스 매출액 및 관객수]

[넷플릭스 미국 제외 유료 가입자 추이 (분기별)]

3. 여행: 당분간 집콕의 시대


[2월 내국인 출국자 -60% 감소, 입국자 -43% 감소] - 자료 출처: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월 출국자 수는 104.7만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약 -60% 감소했다.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43% 감소한 68.5만명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메르스 당시인 2015년 6월, 7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입국자 수 감소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77%를 기록해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이어서 홍콩 -59%, 대만 -44%를 기록해 아시아 관광객 감소가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 출국자 및 입국자 수 추이]


[2월 하나투어, 모두투어 패키지 송출객 각각 -85%, -75% 감소] - 자료 출처: 각사 IR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자사 IR 홈페이지에서 송출객 현황 자료를 공개하는데, 올해 2월 기준 데이터를 살펴보면 두 회사 모두 패키지 송출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국가별 송출 비중도 함께 자료가 제공 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2월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송출 비중이 크게 감소한 반면 미국과 유럽은 비중이 크게 상승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1 ~ 2월에는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확산된 반면, 3월부터는 미주과 유럽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어 바이러스로 인한 여행사들의 극심한 타격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조사(CSI)' 자료 내 '여행비 지출 전망' 항목에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3월 여행비 지출 전망은 67을 기록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패키지 송출객]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CSI): 여행비 지출 전망]


4. 마스크 수출 급증 후 정상 수준 회귀


[2월 마스크 수출 23배 증가, 3월은 정상 수치로 회귀] - 자료 출처: 관세청

전세계적인 마스크 부족 사태로 한국의 마스크 수출액 (HS코드 6307-90.9000 기준)은 2월 1.6억 달러를 기록해 급증한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약 23배 증가, 중국향 수출액만 보면 약 210배 증가한 수치다. 2월 기준 마스크 수출의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이 86%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과거 3년 10~35% 수준을 나타낸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한편, 3월부터 마스크 수출액은 과거 평균 수준으로 돌아왔는데, 3월 20일까지의 수출액은 534만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7% 증가, 중국 수출 비중도 13%를 기록한 수치다.


[한국 마스크 수출액 (2020년 3월은 20일까지 수치)]


5. 공공 데이터가 아닌 대체 데이터 관점에서..


대부분의 경제지표와 통계는 정부기관과 산업 협회를 통해 발표된다. 이러한 통계 수치들은 공신력과 정확도가 높지만, 실제 경제활동 발생 시점에서 1~2달 후에 발표되는 아쉬움이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이러한 데이터 시차(data delivery lag time)를 최소화 하여 각종 경제지표 및 통계를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블로그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중국과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위축 강도가 정점은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이와 반대로, 미국과 유럽은 이제 본격적인 실물 경기 위축이 시작되고 있는데, 아직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보인다. 최근 많은 데이터 기업들이 COVID-19 관련 Real-Time 데이터들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를 주제로 컨퍼런스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물론 Virtual Conference로). 대체 데이터(Alternative Data)가 이러한 시점에서 어떠한 인사이트들을 제공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아래의 링크를 방문해 보길 권장한다.


- Eagle Alpha COVID19 Conference

- Neudata COVID19 Virtual Sum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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